며칠 동안 개인 다이어리를 못 가지고 다녔다. 도시락과 읽을 책과 이것저것 가방에 다 넣으니 어깨가 너무 아파서 최소한의 짐으로 다녔다. 하루하루는 늘 바쁘게 무엇인가를 했지만, 다이어리가 없으니 할 일에 맞게 적절한 시간 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오늘 같은 날은 많이 바쁠 거라 예상했으나 뜻밖의 손님들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간을 만족할 만큼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출근해서는 할 일이 많으니 생각나는 대로 일을 처리하거나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끝내려고 해서 그런지 집중을 잘 못 했다고 해야 하나. 요즘은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 자신을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때때로 이러다 시간의 노예가 되면 어떡하지 같은 김칫국 먼저 마시는 생각을 한다. 나란 사람은 대체로 하지 않아도 될 걱정과 고민을 자석처럼 끌어와서 깊이 파헤쳐보는 성질을 가지고 있나 보다. 4월 목표를 더 구체화, 세분화시켜봐야겠다. 욕심만큼 내 머리와 체력이 따라주어야 할 텐데 말이다. 그래도 뜻밖의 손님들 덕분에 많이 웃고 즐겁게 지냈으니 오늘의 매몰 비용은 전혀 아깝지 않다. 이만하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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