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에 꽂히면 끝을 봐야 왜 직성이 풀릴까. 그것이 나의 목표나 꿈에만 적용되면 참 좋을 텐데, 문제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작은 일에도 같이 적용된다는 거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냥 넘어가면 더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도 그게 잘 안된다. 원인과 배경을 알고 싶다. 알아가는 과정이 항상 관계에 득이 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어리석고 미련하게 군다. 스스로 참 피곤하게 산다고 느낄 정도다. 작은 문제는 덮고 넘어가도 엄청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닐 텐데. 보통은 자고 나면 괜찮아지는 일이 대부분일 텐데 말이다. 자꾸 티 안에 머리카락 한 올 들어간 것 마냥 신경 쓰인다.
내가 생각하는 더 큰 문제는 그런 작은 문제들의 근원이 내게는 쉬이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들과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 답답할 때가 많다. 오늘이 그렇다. 이럴 때는 둔감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다. 작은 문제에 혼자 의미를 부여하고 확대해석하고 거기에 일반화까지 해버리면 늘 종말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성을 따라 넘어가는 연습을 해보자. 더는, 이런 식으로 피곤하게 살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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