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던 8월의 제주

mercysky 2020. 10. 5. 17:22

 

 

계획했던 여름 휴가가 갑작스럽게 취소되어 무작정 제주로 떠났다. 항상 그렇듯 일단 몸부터 보내고 생각은 나중에 하는 스타일..

제주에 도착해서 정처없이 그냥 동쪽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제일 처음 본 제주 해변. 한달 내내 쏟아붓던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색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안 좋은 일들에 대한 보상이라며 그렇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된다고 혼자 되내이면서 이 황홀한 제주의 풍경을 여지없이 눈과 마음에 담았다.


 

 

새로운 사람들과 밤새 이야기하고 아침 6시에 수영복도 없이 아침수영도 하고 패들보트도 타고. 그렇게 야무지게 해장국까지 먹었다. 한숨도 안자고 오후에는 야외에서 스냅촬영까지 하며 신나게 놀았다.   

귀한 인연들 덕분에 늘 그렇듯 나의 여행과 일상은 항상 감사한 일들이 많고, 추억 역시 견고해진다.


 

 
평생을 살면서 오늘과 똑같은 하늘, 구름, 바람, 햇빛, 노을, 파도 등은 없다.
오늘같은 날은 오늘 뿐이고, 다음 여름이 온다 해도 절대 같지 않을 풍경이다. 그래서 우린 단 한 번 뿐인 순간을 즐겨야 할 이유를 여기서 찾아야하는지도 모른다. 영원하지 않기에 더 빛나고 소중한 것들. 그래서 더 지키고싶은 것들.
행복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불행이 껴들 자리가 없던 8월이었다.
아무래도 이번 여름이 선물한 풍경과 기분과 사람들을 이따금씩 오래 추억하게 될 것 같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릉 여행  (0) 2021.04.12
한강하구를 바라보며, 교동도 걷기  (0) 2021.01.03
회상, 교토가는 길  (0) 2018.01.31
여수밤바다  (0) 2017.10.06
춘향의 사랑이 남겨진 남원  (0) 201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