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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환대란 가능한가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mercysky 2020. 10. 4. 22:47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우리 모두는 김춘수의  처럼 누군가의 꽃이 되고싶은 인정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사회를 구성하고 소속감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진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고 비로소 이름을 불렀을 때꽃이 된다는 , 인간에서 사람의 자격으로 대한다는 것이며 이는 책에서 말하는 환대의 의미로도 치환할  있겠다.

그렇다면 절대적인 환대란 가능한 것인가?

이름을 부른다는 행위 자체가 선택이라 한다면 저자가 말하는 절대적인 환대는 어려워 보인다.누군가를 받아들이고 그에게 자리를 내주는  자체가 실은  순간순간 구성원들의(개인이든 집단이든) 합의와의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선택은 객관과 절대의 영역이 아닌 주관과 상대의 영역에 가깝다구성원으로 대접받는 과정에서 선택지가 없어야 저자가 말하는 무조건적인 환대’, ‘복수하지 않는 환대 받아들일  있을 듯하다절대적인 환대 사회구성원 모두가 추구해야 하는 이상적인 방향성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사회제도의 실질적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방향성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