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받아들이고, 남 잘되는 꼴은 못 보는 사람들. 그저 불쌍히 여겨야 함이 옳은 것일까. 자신이 뱉어내는 것이 도대체 어떤 뜻인지 알기나 하고 무차별한 폭언과 저주를 퍼 붓는 것일까. 이미 흘러간 지 꽤 된 과거를 다시 소환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추억 놀이를 한다. 자신의 생각대로 현실이 멋지게 따라주지 못하니 남의 현실도 송두리째 끌어 내리려 혈안이 된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에게는 어떤 형벌이 기다릴지 나는 몹시 궁금하다. 나이값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 뿐이다. 어떻게 저리 미련하게 세월을 보냈을까 하고는, 함부로 살지 말자고 다짐한다. 내 소중한 사람들을 건드는 좀벌레 같은 인간 때문에 기분이 뒤숭숭하다. 스스로 뱉은 말에 스스로가 자멸하기를. 누구의 저주가 더 쎌지 두고 보면 될 일. 마음 같아선 세상의 모든 악을 끌어다가 그에게 보여주고 싶다. 고상한 척은 못하겠고 같잖으니 나대지 말라고, 잠재워놓고 있는 나의 악도 깨우지 말라고, 두 눈을 똑바로 보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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