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은 춥고 쓸쓸하지만, 그 속에 고귀한 아름다움이 깃들어져 있다. 여름은 폭발적이고 큰 에너지를 쓸 수 있는 게 매력이라면 겨울은 섬세하고 차분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이다.
온 세상은 하얗고 정적으로 흐르는 듯한 느낌인데 그 속의 규칙들이 꽤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겨울은 거리에 달리는 차의 속도와 사람들의 말수를 줄이기도 하고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걷던 사람들의 집중을 넘어지지 않으려 버둥거리는 발걸음으로 옮겨놓기도 한다. 계절에 따른 변화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속에서 나는 언제나 그렇듯 제 3자의 시선으로의 고독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날에는 프라하 구시가지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마신 진하고 작은 핫초코가 생각나고 10년 전 보스턴인가 필라델피아인가를 가는 도중 휴게소에 들러서 마시던 스타벅스 핫초코가 생각난다.
펑펑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내일 출근길의 걱정만 한 아름 털어놓는 사람이 아닌 잠깐이라도 핫초코가 잘 어울리는 낭만의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이 풍경을 보며 헤드셋에는
Flower Face의 Angela, Stephen sanchez 의 Be more, Victor의 Lundbug, Don McLean의 Vincent 등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데....
눈 정말 많이 오네.... 이제 걱정타임...🥲
이 폭설에 다들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