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있었는데 아무도 전달해주지 않아서 혼자 참석하지 못했다. 물론 참석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적어도 알려는 줘야 되는 거 아닌가. 같이 일하는 동료인데. 퇴근하려고 엘레베이터를 누르는 순간, 누군가 내게 뛰어온다. 오늘 회식 있는데 말을 못했다면서. 그래서 난 몰랐다고, 언니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가봐야겠다 했다. 그들도 그걸 바랐겠지. 강제로 인사 발령이 난 후 전에 일했던 지점 사람들도 온다는데 괜히 자기들끼리 판단하여 묻는다. 누구누구도 온다는데 괜찮냐고. 그래서 전혀 상관이 없는데 왜 안 괜찮아야 하냐고 했다. 그랬더니 진작에 말해줄걸 이라 한다. 회식 안 알려주는 건 처음이었지만 종종 비슷한 일들이 있어서 그러려니 한다. 술도 못 먹고 담배도 안 피고 뒷담화에 가담도 안 하니 재미가 없는가보다. 그것도 모르고 오늘 동료가 바빠 보여 일도 도와주고 힘내라고 응원까지 해줬다. 조금 속상하지만 언니랑 형부가 데리러 와서 곱창도 사서 손에 들려 보냈다. 어차피 섞이지 않을 거니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야지. 내일도 마음 비우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여유 된다면 남들도 돌아보고. 그냥 그렇게 선하게 하루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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