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기록
#20 읽는 근육
mercysky
2021. 3. 29. 23:36
읽는 일에 소홀해진 요즘, 인풋보다 아웃풋에 치중되어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오늘은 무얼 쓸까에 대한 고민만 늘어놓고 정작 읽는 일과는 멀어진 실상이다. 생각해 보건대 야행성 패턴을 주행성으로 바꾸려는 실천과 싸우느라 읽는 체력까지 소진하고 있는 듯하다. 달라진 활동 시간대에 몸도 적응하느라 무척이나 피곤하다. 어느 시간대에 어느 활동이 효율이 높은지 실험하는 중인데 아직은 오전 6~7시에 정적인 아침 독서가 자신이 없다. 나약하게 그대로 잠이 들 것만 같다. 그렇다고 자기 전에 읽기에는 뇌가 활성화되어 다시 늦게 잘 것만 같고. 회사 식사 시간에? 아니면 도시락 싸기 전? 최적의 시간대를 찾아봐야지. 포기하고 싶고 더 자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이 아침마다 지배적이지만 그것에 지배당한 기분은 더욱 참을 수가 없어 일단은 일어나고 있긴 하다. 편한 것만 찾는 마음마저 떨쳐내고 싶다면 본능을 거스르는 과욕을 부리는 거겠지..? 읽는 일이 당위성이 아닌 나의 오랜 흥미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 그 자체로 나를 일으키고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일은 몇 페이지 안 남은, 미처 다 완독하지 못한 책을 읽을 것이다. 혹은 읽고 싶다.
어느 쪽이든 읽는 근육을 오래 쉬게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