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6 두 번째 100일 완주
새로운 동료분이 50대이신데 요리를 정말 잘하신다. 역시 살림 고수의 티가 팍팍 나신다. 빵을 직접 구워 샌드위치를 만들어 나눠주셨다. 며칠 전에는 손수 참치김밥까지 싸서 나눠 주셨다. 한참이나 어린 동료들 챙기시느라 아침부터 수고로웠을 시간에 대해 생각하니 참 감사했다. 별거 아니지만 감사한 마음에 커피를 사서 책상에 조용히 놓고 왔다. 받을 때 보다 줄 때 더 기분이 좋은 건 왜일까.
오늘 하루를 찬찬히 떠올려보다가 문득 200일 동안의 글쓰기 주제를 보니 첫 번째 치유 100일 글쓰기는 사건 중심으로 썼다. 두 번째 100일 글쓰기에서는 감정 중심으로 썼던 것 같다. 곧 시작하는 세 번째 100일 글쓰기는 감사함 위주로 써보면 어떨까 싶다. 사실 감사한 생각 말고, 감사함이 마음에서 우러날 때 쓰고 싶다. 마음이 생각을 따라간다면 노력해서라도 감사함을 찾아야 하나. 어찌 됐건 더 많이 웃고 즐거워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싶다.
또한 이번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다가올 계절을 느끼고 싶다. 오롯하게 나와 잘 지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나를 건강하게 할 음식을 먹고, 나의 욕망에 귀 기울이는 그런 계절을 보내고 싶다. 그러면서 소소하게 기록하는 일상을 함께 쓰는 분들과 나눌 수 있으니 조금은 끝이 슬프지만은 않다. 어디선가 함께 썼던 분들은 끝과 동시에 시작할 테니 말이다. 추억은 이별보다 힘이 셀 때도 있기 마련일 테니까.
다들 귀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했고 진실로 다양한 삶의 모습과 형태에 저도 위로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마음 편하게 사시길, 건강하시길, 웃는 날 많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