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기록

#1. 12 별 보러 가자

mercysky 2021. 8. 12. 23:46


오늘 오후 11시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북동쪽 하늘에 떠 있는 페르세우스 별자리에서 시간당 최대 110개의 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으로 달빛이 없어 최고의 우주쇼가 될 것이라는 기사가 난무하다. 며칠 전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별구경을 했다. 달빛이 밝았지만, 하늘이 너무 맑았던 터라 별도 이에 질세라 선명하게 반짝였다. 맨눈으로 별자리가 뚜렷하게 보일 정도였다.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책상에서 글을 쓰면서 밤하늘을 관찰하고 있다. 조금 선선해진 바람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온다. 명실상부 가을 하늘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빴던 하루였는데 이제야 하루가 마무리되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아무리 하늘을 올려다봐도 별이 떨어지는 건 안 보인다. 옥상으로 올라가 볼 기운과 의지까진 없고 못 본 별은 꿈에서 봐야겠다. 사실 아쉬움은 없다.